요즘 술집을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가 생겼어요. 바로 하이볼인데요. 예전에는 선술집에서만 판매하던 메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반 호프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어요. 캠핑을 가거나 집에서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하이볼. 그중에 대표적인 산토리 하이볼 만드는 법. 과 산토리 하이볼잔. 산토리 하이볼을 마실 때 곁들이면 좋은 안주를 추천해 드릴게요.
1. 하이볼이란?
하이볼이란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8온스짜리(길쭉한 잔) 텀블러에 담아내는 음료를 이야기해요. 더 넓게 이야기를 하면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넣은 모든 음료를 말하는데 증류주로는 위스키를 많이 사용하고, 탄산음료는 탄산수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하이볼은 18세기에 탄산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영국 상류층이 브랜디에 탄산수를 타는 마시기 시작하면서 최초로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방법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기차 식당칸에서 큰 유리잔에 담겨 제공되면서 미국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바텐더들이 하이볼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하이볼은 원래 열차의 발차 신호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열차의 발차 신호가 끈에 공을 매달아 띄우는 방식이었는데 공이 높게 매달려 있으면 '가도 좋다' 또는 '최대 속력으로'라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해요. 그래서 기관사들이 '하이볼'이라고 외치면서 빠르고 신속하게 통과한다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하이볼 칵테일이 다른 칵테일에 비해 빠르게 서빙되었기 때문에 기차 식당칸에서 하이볼이라고 불리면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2. 산토리 위스키(가쿠빈)
산토리 위스키는 40도짜리 위스키로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위스키 중 하나예요. 정식 명칭은 산토리 위스키이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병 모양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각진 모양이어서 손님들이 "각진 병 주세요" 하면서 일본식 발음인 "카쿠빈"으로 이름이 굳혀졌고, 한국에서 가쿠빈으로 많이 불리고 있어요. 가쿠빈이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가쿠빈으로 검색해도 쉽게 검색이 가능해요. 하지만 정식 사이트에서는 산토리 위스키라고 검색을 해야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저숙성 블랜드디 위스키인지라 위스키 자체로의 맛은 좋지 않고, 주로 하이볼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해요. 보통 일본의 식당이나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하이볼로 많이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었는데 한국에서 산토리 하이볼을 먼저 먹고 일본 가서 산토리 하이볼을 드신 분들은 전혀 다른 맛에 놀랄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토닉워터를 타면서 달달한 맛이 추가가 되는데 일본은 단맛이 없는 탄산수를 사용해서 밋밋한 하이볼 맛이기 때문이에요.
산토리 가쿠빈 가격은 현재 일본에서는 700ml 병이 보통 1800엔 정도 하고, 돈키호테나 세이유 같은 저렴한 슈퍼에서 잘 구매하면 1500엔 정도에도 구매가 가능해요. 현재 일본 엔화 환율이 엄청 떨어져서 한국 돈으로 13,000원~14,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니까 엄청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일본 여행을 하시는 아저씨들의 필수 쇼핑템이라고 해요.
한국에도 정식으로 수입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집 근처 주류샵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최근에 물량이 풀리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해요. 주류삽에서는 평균 4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3만원대로 풀리고 있다고 하니 산토리 가쿠빈 하이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근처 마트에서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지도에서 집근처 주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뜨니까 확인하시고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최저가는 36,000원으로 나와요.
3. 산토리 하이볼 만드는 법
1) 재료
재료는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과 생략 가능한 준비물로 나눠서 적었어요. 생략 가능한 준비물은 있으면 하이볼의 맛과 향을 좀 더 풍부하고 디테일하게 조절이 가능한 재료들이에요. 처음에는 필수 준비물로 간단하게 만들어 드셔보시고 입맛과 취향에 맞게 준비하셔서 만들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
탄산수(토닉워터, 진저에일, 탄산수)
하이볼 잔
얼음
레몬 또는 레몬즙
지거(계량컵)
바 스푼
허브
(1) 필수 준비물
-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
당연히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가 필요하겠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3만 원 중반에 풀리고 있다고 하니까 가까운 트레이더스를 방문하실일이 있으시면 구입해놓으시고 아니면 근처 주류샵에서 3만원 후반에 판매하고 있어요.
- 탄산수(토닉워터, 진저에일, 탄산수)
탄산수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위스키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탄산수를 추천드리고, 달달한 맛을 원하시면 토닉워터를 추천드리고, 좀 더 달달하면서 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진저에일을 추천드려요. 헷갈리시죠? 산토리 하이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저에일을 선호해요. 진저에일로 시작하셔서 토닉워터도 넣어서 드셔보시고, 탄산수도 넣어서 드셔보시면서 맛의 차이를 느껴보시는 것도 재미있어요.
- 얼음
얼음은 각 얼음이 좋은데 작은 것보다는 큰 얼음이 좋아요. 얼음이 커야 잘 녹지 않고 시원하게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오래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작은 얼음은 금방 목아서 하이볼 맛이 밍밍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편의점에서 각 얼음 단단하게 얼은 것으로 만들어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하이볼 잔
하이볼 잔은 기본적으로 좀 커야 해요. 산토리 하이볼 전용잔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해서 사용하기는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구입해서 시작하지 마시고 집에 있는 용량이 좀 큰 투명한 컵으로 시작하세요. 없으시다면 다이소에서 2,000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해요. 투명해야 하는 이유는 산토리 하이볼을 만들었을 때 색감이나 탄산의 기포가 예뻐서 먹는 맛을 더해줘요. 물론 투명하지 않은 컵을 사용해도 무관해요.
(2) 선택 준비물
- 레몬 또는 레몬즙
레몬 또는 레몬즙은 사실 선택이 아니고 필수 항목에 넣고 싶었는데 없다고 하이볼 제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택으로 넣었어요. 하이볼의 포인트는 탄산감과 시원함인데 거기에 레몬의 상큼함이 더해져야 완전한 하이볼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생레몬을 슬라이스 해서 하이볼 잔 윗부분에 발라주고 하이볼 안에 넣어서 먹으면 하이볼의 상큼함이 더해져서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어요. 만약에 생레몬이 없다면 시중에서 파는 레몬즙을 사셔서 한번 쭉 짜주시면 비슷한 맛을 내실 수 있어요. 사실 이건 필수예요.
- 지거(계량컵)
지거는 계량컵을 말하는데 처음부터 구매하시지는 마시고 그냥 집에 있는 소주컵을 활용하셔도 돼요. 하이볼이 양이 중요한게 아니고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주컵의 2/3 정도가 30ml정도이기 때문에 소주잔을 활용하시다가 하이볼을 즐기시게 되면 그때 지거를 구입하셔서 분위기 내신는 것을 추천드려요.
- 바 스푼
바 스푼도 처음부터 구매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집에있는 쇠젓가락을 사용하셔도 무관해요. 처음에는 젓가락을 사용하시다가 어느 정도 하이볼에 입문이 됐다 싶으실 때 바 스푼을 구입하셔서 전문적으로 활용하시면 돼요.
- 허브
허브도 하이볼 본연의 향을 충분히 즐기신 다음에 색다른 향을 느끼기 위해서 사용하기 좋은 아이템이에요. 처음부터 허브를 준비해서 넣으시면 하이볼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실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음을 하신 뒤에 추가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2) 제조방법
(1) 하이볼 잔을 미리 냉동실에 살짝 얼려줘요.(생략해도 무관하긴 해요)
(2) 하이볼 잔에 준비해 놓은 얼음을 가득 채워주고 잔을 돌려주면서 잔을 전체적으로 차갑게 만들어주는 '칠링'을 해줘요.
(3) '칠링'은 10~15초 정도 잔을 돌려주고, 거기서 녹은 물은 따라줘요.
(4) 산토리 위스키 30ml를 따라서 넣어줘요.(소주잔 2/3 정도, 계량컵 활용)
(5) 탄산수를 넣어줘요.(진저에일, 토닉워터, 플레인 탄산수 중 선택)
탄산수 양(비율)
위스키 : 탄산수
1 : 3 = 술을 잘 마시고, 위스키향을 좀 더 느끼고 싶을 때
1 : 4 = 가장 기본 비율로 향과 맛을 다 잡고 싶을 때
1 : 5 = 술이 약하고, 위스키향을 은은하게 느끼며 달달함을 원할 때
(6) 5번까지 하시고 휙휙 저어서 드셔도 되지만 레몬을 짜서 넣거나 레몬즙을 한번 짜서 넣어주세요. 잔에 입술이 닿는 부분에도 살짝 발라주시면 더 좋아요.
(7) 마지막으로 바 스푼이나 젓가락으로 잔 깊숙이 넣어서 두 번 정도 들썩여 줘요. 너무 많이 하면 탄산이 약해져요.
(8) 맛있게 시음하시면 돼요.
중요 tip. 하이볼을 만드실 때는 용량(위스키 30ml 탄산수 120ml)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비율에 초점을 맞춰서 제조하시면 돼요. 비율을 달리하면서 마셔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하이볼을 만들어 드시면 가장 베스트입니다.
4. 산토리 하이볼잔
산토리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국내에서 산토리 하이볼 잔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고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어요. 이에 해외에서 직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연히 산토리 하이볼을 산토리 마크가 박혀있는 잔에 마시면 마실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건 맞아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이볼을 많이 제조해서 시음해 보시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다 싶으면 그때 구입하셔서 분위기 내시면서 즐기는 것을 추천드려요. 괜히 처음부터 구입해서 애물단지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현재 인터넷에서는 375ml 기준으로 18,0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요. 생각보다는 많이 비싸죠? 다이소가면 2~3,000원이면 이쁜 유리잔이 많은데 말이죠. 그래도 굳이 산토리 하이볼 잔에 드시려면 아래 사이트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절대 광고 아닙니다.
5. 산토리 하이볼 안주 추천
산토리 하이볼은 사실 달달하면서 청량함이 있어서 어떤 안주와 먹어도 찰떡이에요. 바비큐 해 먹을 때 고기와 먹어도 잘 어울리고, 매콤한 음식을 먹을 때도 잘어울리고, 마른안주와 먹어도 잘 어울려요.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 3가지만 추천드릴게요.
1) 마른안주
쥐포, 오징어, 육포, 먹태와 같은 대중적인 마른안주가 집에서 같이 먹기 좋은 안주예요. 다 비슷하겠지만 저는 최근에 아귀포와 땅콩을 같이 곁들여 먹으니까 조합이 제일 좋았어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안주를 먹고 달달하고 시원한 하이볼 한잔 하면 기가 막히더라고요.
2) 카나페
참크래커에 간단하게 치즈나 과일 참치등을 올려서 먹는 안주예요. 복잡하게 만들어 먹지 마시고 리코타 치즈나 필라델피아 큐브 치즈케이크 같은거 위에 방울토마토나 딸기, 블루베리 같은 과일을 올려서 드시면 간단하면서 맛있어요. 참치 카나페와 대파 카나페도 많이 만들어 먹지만 그럼 힘들잖아요. 그냥 간단하게 만들어서 맛있게 먹자구요. 제가 제일 추천 드리는 필라델피아 큐브 치즈케익 꼭 한번 크래커에 올려서 드셔보세요.
3) 치킨 & 튀김류
탄산수가 들어가다 보니까 치킨과 같은 튀김류가 잘 어울려요. 집에서 간단하게 치킨을 주문하시거나 타코야키나 감자튀김 같은 주문 하셔서 곁들여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맺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이볼을 많이 찾는 계절이 왔어요. 최근에는 한국 사람들이 산토리 하이볼 소비가 많아져서 일본 내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좋은 위스키를 개발해서 대체할 수 있는 하이볼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힘든 하루 퇴근 후 산토리 한 병과 탄산수를 사서 시원하게 한잔 말아 드시면 어떨까요?